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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황제’ 정종진에 역대급 ‘괴물 신인’ 임채빈 도전장

벨로드롬 고수들을 차례로 꺾으며 ‘도장깨기’를 하는 괴물 신인 임채빈이 ‘경륜 황제’ 정종진과의 대결이 기대된다. 대망의 50연승, 그랑프리 4연패를 기록 중인 정종진은 설명이 필요 없는 그야말로 경륜계 살아있는 전설이다. 임채빈은 한국 사이클(남자 단거리) 사상 첫 세계대회에 입상할 만큼 국가대표로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선수다. 2015년과 2018년 각각 기록했던 200m와 1㎞ 신기록은 아직도 그의 몫이다. 단거리 종목에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불세출의 스타인 셈이다. 축구로 치면 두 선수는 호날두 메시와 비견될 만큼 시쳇말로 경륜계에서는 신계급으로 통한다. 온라인 발매, 임채빈의 활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과도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는 한 줄기 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정종진과 임채빈의 대결은 그만큼 아끼는 카드였을 것이다. 이왕이면 많은 관객이 스피돔에 운집했을 때의 대결이 효과적이긴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기나긴 침체기를 단박에 벗어나고 흥행몰이를 할 수 있다면 두 선수의 맞대결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오는 8월 6일부터 사흘간 펼쳐지는 ‘온라인 발매 스피드온 기념’ 특별대상경륜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들 승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두 선수의 실력이 호각지세라고 평가한다. 특히 경륜이 스프린트처럼 1대 1 대결이 아니고, 선수마다 경주 주행 습성이 다르며, 선호하는 전법도 다양하기 때문에 당일 편성, 전개에 따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륜 원년 전문가로 활약 중인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이 두 선수의 대결을 상황별로 요약, 승패를 나눴다. 그는 경륜이 1대 1 대결은 아니지만, 임채빈은 강자를 견제하지 않는, 즉 정면 승부로 일관하고 대열을 단순화시킬만한 폭발력을 갖추고 있어 정종진과의 경기도 사실상 1대 1 양상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확률 높은 시나리오는 각자의 장점으로 꼽히는 임채빈의 선행과 정종진의 마크 추입 작전으로 맞부딪치는 것으로 봤다. 일단 우승 확률은 50대 50 백중지세다. 원론적이지만 그래도 하나를 선택한다면 정종진의 승을 내다봤다. 다만 정종진이 가까스로 이긴다면 이는 단순한 1승일 뿐 진정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적어도 앞바퀴의 반 이상은 앞서놔야 정종진 시대가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임채빈이 만약 선행을 나섰음에도 정종진의 추입을 막아낸다면 이는 말이 필요 없이 상황 종료다. 경륜에서 한 바퀴 이상의 선행으로 마크 추입을 이겨내는 것은 기량적인 월등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명제’라 볼 수 있어서다. 두 선수가 동시에 선행 대 선행, 젖히기 대 젖히기로 정면 승부하면 임채빈이 살짝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기 양상에서는 정종진도 굳이 불리할 게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친정종진 세력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종진은 작전 능력에서도 임채빈에 우위란 것이 중론이다. 수적 우세를 발판으로 먼저 진로를 트고 또 후위 선수를 임채빈 견제 카드로 쓴다면 승부가 의외로 빨리 결정 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추입 대 추입 대결도 있고 역으로 정종진의 선행, 임채빈의 추입 승부도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다. 전개에 따라 원치 않는 작전을 구사하는 경우가 큰 경기에서는 많기 때문이다. 기세를 보면 여타 SS반을 초토화한 임채빈이 대단한 게 맞지만 여러 가지 전개를 고려해볼 때 정종진의 입장도 결코 불리할 게 없어 보인다. 박창현 전문가는 “단순히 길게 또 흥행적인 요소로만 본다면 첫 번째 시나리오가 가장 좋다”며 “정종진이 추입승을 거두면서 내용상 호각세를 보인다면 이후 각자의 우승을 위한 여러 상황이나 물고 물리는 다양한 작전들이 계속해서 펼쳐질 수 있다. 덕분에 더 많은 대중의 관심 속에 명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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